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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ORK
US
정혜련 IN THE EXHIBITION
오랜 시간 형성된 지역의 고유한 형태와 그로부터 발견된 물질들은 역사 속 거주민들의 삶과 자연이 맺어온 상호작용의 발자취이다. 그동안 을숙도 하구의 섬들, 서울의 고가 다리, 발렝시엥 탄광, 베니스 등 특정 장소의 역사성과 흔적을 예술적 상상력으로 연결하며 거대한 공간 드로잉의 형태로 환경 자체를 하나의 캔버스로 전환해 왔다. 구 부산시장 관사에서 시민을 위한 열린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도모헌에서 열리는 이번 <항해 : 바다 너머로> 전시에서는 건축의 중심을 수직으로 가로지르는 보이드(Void) 공간에 주목했다. 관사의 폐쇄적 권위가 걷히고 시민의 일상, 여백, 상상, 도모가 머무는 장소로 전환된 도모헌의 맥락 속에서 보이드라는 비워진 공간은 단순한 빈틈이 아닌 사유와 휴식이 발생하는 유기적 여백이 된다. 본 작업은 빛을 투영하고 굴절시키는 소재를 매개로 허공을 유영하는 선형의 흐름을 긋는 공간 드로잉이다. 고정된 입체 덩어리 대신 빛을 머금고 흘려보내는 투영의 선들은 보이드 공간으로 쏟아지는 자연광과 인공광의 교차 속에서 시간과 날씨의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새로운 표정과 잔상을 만들어낸다. 겹겹이 중첩되는 선과 투영된 그림자는 공간에 축적된 시간의 흔적과 일상의 리듬을 비추며 공간 전체를 하나의 유기적인 호흡으로 전환한다. 관람객은 보이드 공간을 관통하는 빛의 선형 경로를 마주하며 물질과 비물질의 경계를 넘나드는 열린 감각의 장을 경험하게 된다. 비워진 여백 속에서 유영하는 빛의 드로잉을 통해 도모헌을 찾는 시민들이 일상의 흐름 속에서 스스로를 도모하고 새로운 상상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시적 여정을 제안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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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보이드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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